하루테크, 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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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테크, 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기술

일하면서 피폐해지는 직장인의 4가지 덫 철저 해부

『하루테크』는 요즘 유행하는 자기계발서류의 책들이 강조하는 '열정적으로 일하라, 그리하면 성공한다!' 따위의 원론적인 이야기에 강한 이의를 제기한다. 그런 책들은 일시적인 마취 효과를 제공해 고단한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오히려 한국인의 뭐든 오버하는 과잉 병을 더 악화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신랄한 비판을 제기한다.


이 책은 말한다. 세계에서 유례없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 땅의 직장인에게 적합한 한국형 자기계발서의 등장이 절박하다고.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자기계발서는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한 미국식으로, 집단주의에 젖어 사는 우리 정서에는 다소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우리는 자아실현 등 개인의 발전을 운운하지만 현실에선 여전히 가족과 집단을 중시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론과 실재의 괴리가 있으므로 머리로는 이해하되 몸은 따르지 않으며 책을 읽고 나서도 공허감을 지울 수 없다는 것. 이 책이 내심 대한민국 직장인을 위한 한국형 맞춤 자기계발서의 기치를 내건 이유는 그래서다.


이 책은 서구 사람들은 도저히 알 수 없는, 그러나 한국인들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직장안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예리하게 파고든다. 원론적인 서구식 자기계발서에 회의를 품고 있는 이들이라면 무릎을 탁 치며 공감할 수 있는 대목이 널려 있다.


『하루테크』는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자기계발서보다는 자기 점검서에 가깝다. 점점 병들어 가는 직장인의 고통과 절망을 파헤치며 자신의 일상을 되돌아보게 한다. 책의 성격은 '퓨전'에 가깝다. 단순히 어떻게 하라는 실용서의 기존 뼈대에서 벗어나 사회과학적인 시각으로 한국인의 특징을 비판하고, 우리 사회의 집단주의 문화와 신자유주의의 여파를 매섭게 난도질을 한다. 사실 아파도 출근하고, 결국 일하면서 피폐해지는 대한민국 직장인의 고통 원인이 매우 복합적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당연한 과정처럼 여겨진다.


책은 말한다. 대한민국 직장인의 4가지 덫, 성실과 원만, 변화, 미래를 경계하라고. 4가지 덫에 걸린 현대인들은 하루를 소모하며 살고, 끝내 인생마저 허비하게 돼 결코 행복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책은 '하루는 작은 일생'이라는 쇼펜하우어의 경구를 인용하면서 하루 행복이 인생 행복이요, 하루 성공이 인생 성공이라면서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구체적인 해법으로 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기술 '하루테크'를 제안한다.


저자 최문열은 "2008년 5월로, IMF 이전 10년과 이후 10년을 꼬박 직장인으로 살아왔다. 샌드위치 세대로서, 허리 역할로 내몰린 직장인 386으로서, 어제와 오늘의 차이를 몸으로 톡톡히 실감하면서 대한민국 직장인의 갈수록 척박해지는 현실에 가슴이 저려온다. 『하루테크』는 그 아픔의 산물이다. 직장에서 버티자니 심신이 파괴되고, 직장 밖으로 나가자니 거리의 한파가 무서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직장인의 고통을 이야기해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는 1988년 5월 언론사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래 체육팀 차장과 사회팀 팀장, 인터넷국 부국장을 거쳐 언론사닷컴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현재는 병원경영 종합컨설팅 회사를 운영 중이다.


1%만 성공하는 승자독식의 사회. 무조건 싸워 이기라고 한껏 부추기는 미국식의 경쟁과 성장, 효율을 강조하는 자기 계발서에 크나큰 염증을 느껴온 독자라면 역발상의 색다른 시각으로 대한민국 직장인의 고통과 해결방안을 제시한 『하루테크』를 읽어보고 무엇이 내 몸에 맞는지 진지하게 성찰해 보는 것도 무척 의미 있는 일로 보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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