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수원정비연합회” 통합총회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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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 “수원정비연합회” 통합총회 연기

자동차정비업미래 확보를 위한 단체 노력 절실

 

카포스 수원지회와 카컴 수원지회가 가칭 “수원시자동차전문정비연합회(이하 수원정비연합회)” 라는 명칭으로 수원시지회의 통합 의의를 선포하고 지난 2월 18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3월 3일 통합총회 개최가 연기되었다.

                

2월 28일 카포스, 카컴 양 단체의 수원시지회 임원들이 모여 3/3 통합총회 개최 건에 대해 마지막 조율을 했지만 통합총회 개최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박상경 지회장은 “회원들이 100% 동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통합 총회를 무리하게 진행하면 이탈자가 생기므로 통합의 의미가 퇴색된다” 고 주장하면서 연기를 주장했고

이동열 지회장은 “일부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통합이라는 취지가 더 큰 의미를 갖기 때문에 거부하기 어려운 대세가 될 것” 이라며 통합 총회 강행을 주장했으나 결렬됐다.

28일 저녁 8시 30분부터 1시간 가량 진행한 양 단체의 논의는 끝내 카포스, 카컴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통합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노력이 부족했던 부분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카포스 조합에서 통합의 문제점을 지적한 편지를 전 회원에게 보냈을 때 통합추진위 차원에서 반박 자료를 내지 못한 점 ▲양 지회의 분회별 모임에 양 임원이 함께 참석하여 통합을 설명하기로 했는데 따로따로 진행해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한 점 ▲분회 회의 때 참석율도 높지 않았고 3/3 임시총회 공문을 나눠주지 않아 홍보가 부족했던 점 등 몇 가지를 들었다.

사실 기자 회견 자체를 너무 서둘렀다는 지적도 있다.

대외적으로 공포하면 “섣불리 포기하지 못하고 통합 추진을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라는 추진 세력의 내부 결속력을 위한 일종의 승부수였지만 현실의 벽은 컸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단속이라는 외부의 위협에 공동대처하고 권익을 신장하기 위해 단체를 설립했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작업범위도 거의 다 풀렸고 작업 환경 문제나 신차 기술 정보 등을 제외하고는 별 제약 없이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 반면, 대기업의 진출 확대, 각종 프랜차이즈 등장 등으로 알짜배기도 많이 빠졌다. 자동차 제작사가 신차 기술정보를 공유하지 않으면 앞으로 일반 카센타에서 신차 정비는 어려울 수도 있게 된다. 단체가 회원들의 실질적인 이익을 담보하기 위해 싸워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단체가 소속회원수를 빙자한 이권 다툼이나 조직 이기주의에 빠져 자동차 정비업의 미래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회원은 물론 소비자들까지 등을 돌릴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수원시지회 통합 연기 건에 대해 이동열 지회장과 박상경 지회장은 많이 아쉬워했다.

이동열 지회장은 수원지회의 통합은 수원 정비인들만이 아닌 모든 정비인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그 대안으로 “현재 시행하고 있는 ‘복합솔루션’을 더욱 확대해 자동차 정비단체의 새로운 운영시스템으로 정착시켜 나가겠다” 고 말했다.

박상경 지회장은 전회원들에게 먼저 동의를 구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사죄하는 편지에서 “부디 회원들을 위해 통합을 추진한 것” 임을 믿어달라고 말하고, 금번 통합 추진은 잠정적으로 연기되었지만 “앞으로 양측 회원간의 교류를 증대시키고 체육대회, 스포츠, 문화생활 등을 함께 하며 지속적으로 노력하여 회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통합을 추진하겠다” 고 밝혔다.

한편 경기조합 박의수 이사장과 경기1조합 박창연 이사장은 수원지회 통합이 결렬된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회원들의 자발적인 수습과정을 지켜보겠다” 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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