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쾌한 일출, 화려한 일몰...강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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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

장쾌한 일출, 화려한 일몰...강릉에서

"바다 위 작은 전시장"돌아들바위 공원

 

강릉시 북쪽 해안도로변에 위치한 소돌아들바위 공원으로 들어서면 독특한 모습의 바위들이 우선 시선을 끈다.

1억5천만 년 전에 바다 속 지각변동으로 솟아올랐다는 이들 바위는 무척이나 특이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마치 부풀어 오른 비누거품이 그대로 굳은 것 같기도 하고, 찰흙을 기분대로 주무르다 굳혀 놓은 것 같기도 하다.

그림으로 치자면 정물화 보다는 추상화에 가까워 보인다. 그래서일까.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에 의해 깎이고 다듬어진 바위들은 독특하다 못해 기괴한 분위기마저 풍긴다. 이렇듯 소돌아들바위 공원 안에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는 기암들은 제각각의 멋을 뽐내며 여행객을 반긴다. 󰡐바다 위 작은 전시장󰡑이라는 말에 이만큼 어울리는 곳이 또 있을까 싶다. 그래서 공원 안으로 들어서면 정말 조각 전시장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다. 기암들의 전시장. 자연이 빚어내 멋스러운 조각품들을 전시해 놓은 바다 위 작은 전시장이 바로 소돌아들바위 공원인 셈이다.

경포호 주위로는 볼거리도 많다. 동선을 따라 구성해 보면 오죽헌 시립박물관과 강릉선교장, 한국전통문화체험관 그리고 소리축음기박물관, 에디슨과학박물관 등을 꼽을 만하다.

 먼저 강릉 오죽헌(보물 제165호)은 우리나라 어머니의 사표가 되는 신사임당(1504~1551)이 태어나고 또한 위대한 경세가요 철인이며 정치가로서 구국애족의 대선각자인 율곡 이이(1536~1584)가 태어난 곳이다. 오죽헌은 원래 수재 최응현의 집이었는데, 둘째 사위인 이사온에게 상속되었다가 이사온의 딸인 용인 이씨에게 상속되었다. 용인 이씨는 딸을 다섯 두었는데, 재산을 물려줄 때 둘째 딸인 신사임당의 아들 이이에게는 조상의 제사를 받들라는 조건으로 서울 수진방 기와집 한 채와 전답을 주었고, 넷째 딸의 아들 권처균에게는 묘소를 보살피라는 조건으로 오죽헌 기와집과 전답을 주었다. 외할머니로부터 집을 물려받은 권처균은 집 주위에 검은 대나무가 무성한 것을 보고 자신의 호를 오죽헌이라 했는데, 이것이 오죽헌의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99칸의 전형적인 사대부가 주택인 강릉 선교장(중요민속자료 제5호)은 효령대군의 11대손인 이내번에 의해 처음 지어진 후 무려 10대에 걸쳐 증축되어온 고택으로 300여 년 동안 그 원형이 잘 보존되어 오고 있는 곳이다.

 선교장에서는 전통문화체험도 가능하다. 개인이나 가족단위 체험참가자는 홍예헌 1, 2관과 초가1, 2관에서 숙박이 가능하고, 단체의 경우에는 전통문화체험관과 중사랑, 연지당, 행랑채 등에서 숙박을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전통음식문화체험과 민속놀이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사진/작가 정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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