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김미애씨 "내가 할 수 있는 한 이분들과 함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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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김미애씨 "내가 할 수 있는 한 이분들과 함께하고 싶다"

강진군, 김미애씨 "내가 할 수 있는 한 이분들과 함께하고 싶다"

 

한 딸아이의 엄마인 강진읍 동성리 김미애(41)씨는 강진군 수화통역센터에서 선생님 또는 간사님으로 통한다.


김미애씨는 강진관내 청각·언어 장애인들의 간단한 통역보조는 물론 장애인들의 각종 어렵고 불편한 일들을 묵묵히 처리해 주는 도우미 역할로 강진군 수화통역센터의 보배 같은 존재이다.


김씨가 청각언어장애인 도우미로 나선 것은 지난 1월.


평소 간병인 자격증을 취득할 정도로 장애인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 김씨는 강진군의 2008년도 제1단계 공공근로를 신청해 강진군 수화통역센터에 들어갔다.


강진군 수화통역센터에는 4명의 수화통역사가 상시 근무하고 있는데 이들은 하루 종일 관내 540여명(완도, 장흥 포함 1400여명)의 청각언어장애인들을 돌보고 있다.


그래서 정작 강진군 수화통역센터을 찾아오는(하루 20여명) 청각·언어 장애인들의 은행, 병원, 고지서, 행정 등의 일들은 모두 김씨의 몫이다.


7개월째 접어든 김씨는 "처음에는 말이 잘 통하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며 "내가 큰 도움은 안되겠지만 직원들의 심부름이라도 해드리면 선생님들이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 인근 병원에서 장기입원중인 청각·언어 장애인의 대소변 받아내기, 옷 갈아입히기 등 일반인도 하기 어려운 일들을 날마다 하루 4시간씩 봉사하는 등 평균 저녁 9시에 퇴근하고 있다.


화요일과 금요일에는 직접 아이들에게 공부도 가르쳐 주고 자체 풍물패인 울림의 소리팀 회원 20여명에게 점심을 손수 지어 마련하는 등 수화통역센터의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토요일과 일요일은 물론이고 강진군 공공근로 기간이 끝나고 다음 공공근로가 시작되기 전 남은 10일 동안 쉬지 않고 계속 출근해 직원들로부터 찬사가 대단하다.


김씨는 "직원들의 일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놀랬다"며 "장애인보다 더 장애인을 이해하고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처리해주어 존경심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또 "이분들이 있는 한 강진군의 장애인 복지는 더 정의로울 것"이라며 "이곳 선생님들과 내가 할 수 있는 한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강진군 경제발전팀 김종열 팀장은 "공공근로사업은 강진을 마음으로부터 풍요롭게 하는데 일조하고 있다"며 "꼭 필요한 공공근로자들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진군은 2008년도 제3단계 공공근로사업으로 공공서비스분야, 청각·언어 장애인 도우미 등 17명을 사전교육 후 지난 6월 30일부터 15개 사업장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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