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장시간 운전이 허리 통증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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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

휴가철 장시간 운전이 허리 통증 부른다

휴가철 장시간 운전이 허리 통증 부른다

 

여름 휴가를 맞아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기로 한 김영석 씨(42세). 여행지를 결정하기 위한 가족 모임 자리에서 동해쪽으로 여행을 떠나자는 의견이 나오자 김영석씨는 한숨부터 쉬기 시작했다. 작년 여름 휴가 때 강릉을 가기 위해 도로 위에서 보내야 했던 지긋지긋한 시간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낮부터 새벽까지 이어진 장시간의 운전 때문인지 도착지인 강릉에서는 허리가 아파 제대로 물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바닷가에만 앉아있었던 김씨는 올해만큼은 차가 밀리지 않은 가까운 곳으로 휴가를 가자고 가족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차량이 적어진 도심은 한가로운 교통량을 보이고 있으나 유명 관광지로 향하는 고속도로는 매일 몸살을 앓고 있다. 여름 휴가를 떠올리면 빠질 수 없는 기억 중 하나가 바로 '장시간 운전'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장마가 끝나는 7월말이나 8월초에 휴가를 떠나기 때문에 이 시기의 고속도로는 고속도로가 아닌 '저속도로'가 되어버리고 만다.


휴가 직후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평균 3∼4시간이 넘는 장시간 운전이 문제가 된 경우가 많다. 차량 의자에 앉아 장시간 같은 자세로 운전을 하다보면 혈액 순환에도 문제가 생기고, 어깨와 목 뒤가 굳어지면서 근육에 피로가 쌓이게 된다. 또한 장시간 운전으로 오래 앉아있으면 허리쪽에 부담이 많이 가게 되어 평소 디스크나 요통이 자주 나타나는 사람의 경우 허리 통증을 호소하기 쉽다.


여름 휴가철처럼 장시간 운전을 할 때에는 운전 중간중간 휴식시간을 갖고,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휴게소에 들리거나 길가에 차를 대고 잠깐씩 쉬어 가면서 어깨와 목을 돌리며 상체 근육을 풀어주고, 다리와 허리를 펴주는 스트레칭으로 굳어진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튼튼마디한의원 심우문 원장은 "평소 관절이 약한 사람의 경우 장시간 운전시에는 더욱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데, 운전 중 뻐근함을 해소하기 위해 앉은 자세에서 허리를 비틀거나 구부리는 스트레칭은 오히려 척추를 틀어지게 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 허리 통증이 있을 때에는 허리의 척추 양쪽과 엉덩이 위쪽 골반 뼈가 톡 튀어나온 주변을 마사지해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


< 장시간 운전자를 위한 관절 보호하는 방법 >


▣ 의자의 각도는 100∼110도로

의자의 각도는 100∼110도 정도가 적당하다. 등받이를 조절한 후 가장 먼 페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 무릎이 살짝 구부러지는 상태가 돼야 한다. 다리는 뼈와 근육에 무리가 되므로 너무 벌리지 않도록 한다.


몸을 너무 뒤로 눕히면 아랫배(단전)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고개만 앞으로 숙여 운전을 하기 때문에 같은 시간 운전을 해도 훨씬 피로하다.


▣ 목 받침대로 목을 지지한다

우선 목은 뒤로 젖혀 뒷머리를 목 받침대에 대고 운전하는 것이 목과 어깨 근육을 긴장시키지 않는 방법이다. 갑자기 운전을 해야 하는데 목 보호대가 없다면 옷이나 타월을 말아서 목에 걸치듯이 대면 한결 편하게 운전을 할 수 있다.


목 받침대를 쓸 때는 귀 높이보다는 높고, 머리의 맨 위 정수리보다는 낮은 높이로 조절한다. 목 받침대의 높이가 너무 낮으면 충돌이나 추돌사고시 목을 다치기 쉽고, 너무 높아 머리의 맨 윗부분이 파묻히게 되면 고개를 뒤로 젖힐 수가 없어서 목과 등의 근육에 무리를 준다.


▣ 허리 받침대로 굽은 자세 피하라

등받이가 안으로 움푹 들어간 의자는 등을 더욱 휘게 만들고, 고개와 허리를 앞으로 나오게 만들어 여러 가지 척추 이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자세를 취하지 않으려면 허리 받침대를 쓰는 게 좋다. 허리 받침대는 흉추 11번과 요추 2번 사이 부분(허리 벨트에서 10∼15㎝ 위인 부분)에 대면 정상적인 요추 곡선을 유지할 수 있다. 이때 엉덩이 부분을 의자 뒤쪽에 바짝 대야 한다. 허리 받침대가 없다면 이 부분에 얇은 베개나 쿠션을 넣어 사용해도 좋다.


▣ 적당한 휴식과 여유를 가진다

올바른 자세로 운전을 하더라도 오랜 시간 운전을 하면 피로해질 수밖에 없다. 피로한 느낌이 들면 차를 멈추고 5∼10분씩 간단한 체조나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게 좋다. 차에서 내리지 못할 때는 정차 중에 기지개를 켜거나 목을 좌우로 3회씩 천천히 돌리면 좋다.


보통 2시간 운전에 10분가량 쉬면 적당하다. 적절한 휴식이 두뇌의 집중력도 회복시켜 준다. 참고로 운전 중의 집중력을 높이는 데 박하나 계피향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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