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은 끝났지만 우리에겐 익스트림 스포츠(BMX)란 숙제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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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스포츠

2008 베이징올림픽은 끝났지만 우리에겐 익스트림 스포츠(BMX)란 숙제가 주어졌다

2008 베이징올림픽은 끝났지만 우리에겐 익스트림 스포츠(BMX)란 숙제가 주어졌다

 

익스트림 스포츠의 대명사인 BMX가 마침내 베이징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다. 처음보는 경기에 일반 국민들은 저종목이 무엇인가 의아해 했겠지만 20인치 바퀴가 달린 전용 사이클을 탄 선수들이 370m 길이의 야외 트랙을 질주하며 울퉁불퉁한 언덕과 급격한 코너를 날아다니는 모습만큼은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에 충분했다.


세계 언론의 관심도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은 "텔레비전과 가장 적합한 종목인 BMX가 드디어 올림픽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BMX는 하계올림픽에 기존과 다른 문화, 익스트림 스포츠의 매력을 전파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익스트림 스포츠의 간판 종목 BMX는 올림픽에 활력을 불어넣고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IOC가 야심차게 도입한 종목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10대들, 일명 X-세대의 스포츠로 시작한 익스트림 스포츠가 올림픽 종목으로 당당히 등극한 것이다.


1960년대 후반, 익스트림 스포츠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스케이트보드가 세상에 첫 선을 보였다. 기성세대와 다른 무언가를 갈망하던 젊은이들은 50㎝에 불과한 보드에서 자유와 일탈을 맛보기 시작했다.


'요즘 애들은 별 걸 다 하는군'하며 곁눈질하던 미국의 한 방송사가 'X게임'이라는 명칭을 붙인 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 익스트림 스포츠는 순식간에 전 세계로 전파되기 시작했다. 스케이트보드를 비롯해, 어그레시브 인라인, BMX, 스포츠클라이밍, 스트리트 루지 등을 비롯해 스노보드, 산악자전거, 프리스타일 스키, 래프팅, 웨이크보드도 익스트림 스포츠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적인 취미' 정도에 불과했던 종목들에 '극한 도전'이라는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으며 젊은 익스트리머들은 마니아인 동시에 문화 생산자의 역할을 해냈다.


우리나라의 경우 70년대말 미군부대주변에서 조금씩 시작된 일명 ET자전거라고도하는 BMX를 포함, 국내에도 30여개 종목에 걸쳐 약 1,000만 명의 동호인이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더 이상 위험하고 지나치게 속도광적인, 과격한 스포츠라고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 익스트림스포츠는 젊은이들의 문화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익스트림 스포츠에 대한 IOC의 관심이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 IOC는 28개 올림픽 스포츠 종목에 대한 올림픽 종목 유지의 타당성 조사를 벌였다. 이 결과에 따라 올림픽 기존 종목의 탈락과 새로운 올림픽 종목 선정이 이루어질 것이다.


올림픽이 너무 진부해지고 있다는 비난이 높아가는 현실에서 IOC는 올림픽을 보다 신나고 TV 친화적이고 운동선수에 중점을 두기 위해 종목들을 전면 재조정하려는 것이다. 이미 지난 아테네 올림픽 기간에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기 위한 판정 기준을 공식적으로 마련했다.


전 세계적 참가 여부, 관객 동원 능력, 언론의 관심, 반 도핑 정책, 해당 종목이 올림픽에 세계 최고의 선수를 참가시킬 수 있는지 여부 등이 포함되어 있다. 모두 보다 많은 인기와 TV 중계료 수입을 보장해 주는 요인들이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BMX가 보여준 것처럼 익스트림 스포츠는 IOC가 제시한 기준에서 젊은 스포츠팬들에게 보다 많은 스릴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절대 우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IOC는 바로 이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미 베이징 올림픽에 공식 채택 된 BMX를 시작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스케이트보드 종목의 추가가 확실시 되는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비롯해 세계 전통 생활 스포츠가 펼쳐지는 제4회 세계사회체육대회가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IOC의 공식 후원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9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부산광역시 일원에서 세계 100여 개국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3개 분야 20개 종목으로 나뉘어 개최될 제4회 부산세계사회체육대회.


이번 대회는 IOC 자크 로게 위원장을 비롯한 40여명의 IOC위원과 세계 각국 NOC위원, 스포츠 CEO 등 1,500여명이 참가하고 UNESCO, WHO, ICSSPE 등 각종 국제기구들도 적극 후원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문화올림픽으로 자리 매김하게 될 것이다.


특히 지난 5월 세계적 인라인스케이터인 일본의 야스토코 형제를 홍보대사로 위촉하였고, 세계적으로 지명도 높은 선수들의 시연에 익스트림 스포츠 라이더들의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면 부산의 2020년 올림픽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제 전세계와 IOC가 주목하는 익스트림 스포츠! 국내 익스트림 인구의 저변확대, 인프라구축, 올림픽을 대비한 엘리트선수 육성, 그리고 30일 앞으로 다가온 부산세계사회체육대회를 향한 대한체육회와 국가적 관심, 온 국민의 성원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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